“뉴질랜드 학교에는 교과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처음에는 놀라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과서 없이 뉴질랜드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학습할까요?
정말로 교과서가 없을까?
뉴질랜드 학교에는 한국처럼 공통된 국가 표준 교과서가 없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교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교사들은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 가이드와 다양한 자료(워크북, 온라인 콘텐츠, 프로젝트 기반 자료)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합니다.
즉, 고정된 교과서 대신 교사가 주도적으로 학습 자료를 구성하는 방식이죠.
이러한 접근은 뉴질랜드 교육의 핵심 철학인 *‘학생 중심의 학습(Student-centered learning)’*과 맞닿아 있습니다.
뉴질랜드 교육의 핵심: 뉴질랜드 커리큘럼(NZC)
뉴질랜드 교육부는 **NZC(New Zealand Curriculum)**라는 국가 교육 지침을 제공합니다.
NZC는 특정 교과서 내용을 외우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고,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죠.
NZC의 핵심 5가지 Key Competencies(핵심 역량)
1. Thinking(사고력):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2. Using language, symbols, and texts(언어 및 기호 이해 능력): 언어, 숫자, 기호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
3. Managing self(자기관리 능력): 스스로 학습을 계획하고 목표를 세우는 능력
4. Relating to others(대인관계 능력): 타인과 협력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능력
5. Participating and contributing(참여 및 기여 능력): 공동체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능력
이 5가지 역량을 바탕으로, 교사들은 학생들의 필요에 맞는 학습 자료를 선택하고 구성합니다.
교과서가 없는 뉴질랜드 수업의 실제 모습
뉴질랜드 학교의 수업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과 **탐구 중심 학습(Inquiry-based Learning)**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1. 프로젝트 기반 학습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고,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지구 환경 보호”라는 주제가 주어지면:
• 과학 시간: 기후 변화의 원인을 탐구
• 수학 시간: 온실가스 수치를 분석
• 영어 시간: 환경 보호 캠페인을 위한 포스터 제작
이 과정에서 교사는 교과서 대신 인터넷 자료, 도서관 책, 신문 기사 등을 참고하도록 유도합니다.
2. 탐구 중심 학습
학생들이 궁금한 질문을 직접 설정하고 답을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왜 바다는 점점 더 따뜻해질까?“라는 질문에 대해:
• 관련된 책과 논문을 읽고,
• 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며,
• 과학적 실험을 통해 직접 검증해보는 활동을 합니다.
단순 암기가 아닌 ‘탐구 과정’ 자체가 학습의 중심이 되는 것이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학습 환경
교과서가 없는 대신, 뉴질랜드 학교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적극 활용합니다.
•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 시소(Seesaw), 에픽(Epic!)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학습 자료를 공유
• 디지털 도구(크롬북, 태블릿)를 사용해 온라인으로 조사하고, 발표 자료를 제작
• 인터랙티브 학습 도구(Kahoot, Quizlet)를 이용해 학습 내용을 복습
특히, **뉴질랜드 정부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교과서가 없는 교육의 장점과 도전 과제
장점 1: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 향상
아이들은 정답을 외우는 대신 ‘왜 그런지’를 탐구하고, ‘다른 해결 방법’을 고민합니다.
이러한 학습 경험은 문제 해결력과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장점 2: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강화
정해진 교과서가 없으니, 아이들은 스스로 정보를 찾고 정리하며 학습을 이끌어갑니다.
이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Self-directed Learning)**을 기르는 데 탁월하죠.
장점 3: 현실과 연결된 학습 경험
교과서 대신 **현실 세계의 자료(뉴스, 과학 기사, 역사적 문서 등)**를 활용하니, 학습 내용이 더욱 실질적입니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에 대해 배우면 실제 뉴질랜드 환경 정책이나 국제적 기후 협약을 함께 다룹니다.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
교과서가 없기에 교사의 창의적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의 수준에 맞는 자료를 선택하고,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수업을 설계하는 능력이 필요하죠.
또한, 학부모도 아이의 학습을 이해하고, 가정에서도 탐구와 토론을 지원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교사를 잘 못 만나는 경우, 조금 애매해 질 수 있는 단점도 있고 학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무엇을 학습하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와 집에서 많은 대화를 통해 아이가 현재 어떤 학습을 하고 있으며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지는 파악해 도움을 주어야 하니 부모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것 같이 느껴지곤 합니다.